파밍이 끝나는 순간 진짜 끝난다.

지난 1일 디아블로3 공개 테스트 서버에 2.5.0패치가 실시됐다. 패치 내용은 '원시 고대 아이템', '무기고' 시스템이 골자가 되며 각종 유저 편의성 업데이트도 포함됐다.

<원시 고대 전설>등급은 기존의 <고대 전설>보다 한 단계 높아진 단계의 아이템이다. <고대 전설>등급의 아이템과 비슷한 개념으로 <전설>등급 아이템이 일정 확률로 <고대 전설>혹은 <원시 고대 전설>등급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앞서 블리자드는 <고대 전설>등급의 추가로 <디아블로3>유저들에게 새로운 파밍을 예고 했다. 당시 <고대 전설>등급이 추가될 때, 칭찬과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있었다.

'고대 전설'아이템 보다 더 높은 스펙의 '원시 고대 전설'아이템.

새로운 콘텐츠와 캐릭터의 스펙 상승을 통한 더 높은 단계로의 대균열 도전 등의 욕구를 유저들에게 잘 부여했다는 평과,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고대 전설>등급으로 다시 파밍해야 하는 강제적인 플레이 유도라는 평이 공존 해왔다.

이번 <원시 고대>등급의 추가도 비슷한 반응이다. 다만 이번에는 아이템이 오래될수록 세지는 듯한 네이밍센스에 대한 비판도 있다. <원시 고대>다음엔 <젤나가>까지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

이미 스토리 콘텐츠가 끝난 지 오래 된 지금의 <디아블로3>는 파밍 게임의 대표주자다. 파밍 게임의 특징은 ‘끝’이 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벌써 아홉 번째를 맞는 시즌

일명 ‘졸업급’아이템 파밍이라는 목표가 유저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때문이며, 파밍이 끝나는 순간 플레이 의욕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즌제도 끝이 없는 콘텐츠의 일환이다. 시즌제는 새로운 업적과 보상을 부여하고 복귀 및 신규 유저들이 기존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작정하고 빼든 칼, ‘고대 원시 전설’

<고대 전설>등급이 추가된 지 어언 2년, 블리자드는 <원시 고대>라는 칼을 빼 들었다.

테스트 서버를 해본 유저들의 말에 의하면 <원시 고대>등급의 등장 확률이 약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칼을 작정하고 빼든 것이다.

셋팅 변경의 편의성을 가져다 줄 '무기고' 시스템

다만 유저들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편의성 업데이트인 <무기고>시스템과, 재료창고 기능, 높은 단계의 고행 난이도 입장조건 강화 등과 함께 추가했다.

사실 여타 다른 RPG, 즉 성장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게임들도 <디아블로3>와 콘텐츠 추가 형태가 비슷하다.

만 레벨 확장, 신규 아이템, 새로운 보스몬스터 추가 등이 <디아블로3>에서는 <원시 고대>같은 새로운 등급의 아이템의 추가로 나타난 것 뿐이다.

타 게임들의 경우 엔드 콘텐츠로 PVP가 있지만 지금의 <디아블로3>에서 PVP 콘텐츠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체력보다 수천, 수만 배의 데미지를 초 단위로 넣는 유저들끼리의 PVP가 가능할 리 없기 때문이다.

전작인 '디아블로2'에서는 PVP가 주된 콘텐츠 중 하나였다.

PVP콘텐츠를 만든다면 아마 <디아블로3>의 모든 수치들의 리사이징이 필요할 테고, 새로운 확장팩이 발매되지 않는 한 현재의 수익 구조상으론 힘들다.

때문에 앞으로도 PVE 콘텐츠와 관련된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 <원시 고대 전설 아이템>은 유저들에게 완전한 ‘끝’을 주지 않는 것의 일환이다.

큰 이변이 없을 경우, <원시 고대 전설>등급은 시즌 10이 시작되면서 본 서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시 고대 전설>아이템이 앞으로 추가될 클래스인 <강령술사>, 새로운 확장팩과 잘 녹아들 수 있을지, 혹은 몇 시즌에 걸쳐 고착화된 효율적인 캐릭터 셋팅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안에 추가될 예정인 새로운 클래스 '강령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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