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이 끝나는 순간 진짜 끝난다.
지난 1일 디아블로3 공개 테스트 서버에 2.5.0패치가 실시됐다. 패치 내용은 '원시 고대 아이템', '무기고' 시스템이 골자가 되며 각종 유저 편의성 업데이트도 포함됐다.
<원시 고대 전설>등급은 기존의 <고대 전설>보다 한 단계 높아진 단계의 아이템이다. <고대 전설>등급의 아이템과 비슷한 개념으로 <전설>등급 아이템이 일정 확률로 <고대 전설>혹은 <원시 고대 전설>등급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앞서 블리자드는 <고대 전설>등급의 추가로 <디아블로3>유저들에게 새로운 파밍을 예고 했다. 당시 <고대 전설>등급이 추가될 때, 칭찬과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있었다.
새로운 콘텐츠와 캐릭터의 스펙 상승을 통한 더 높은 단계로의 대균열 도전 등의 욕구를 유저들에게 잘 부여했다는 평과,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고대 전설>등급으로 다시 파밍해야 하는 강제적인 플레이 유도라는 평이 공존 해왔다.
이번 <원시 고대>등급의 추가도 비슷한 반응이다. 다만 이번에는 아이템이 오래될수록 세지는 듯한 네이밍센스에 대한 비판도 있다. <원시 고대>다음엔 <젤나가>까지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다.
이미 스토리 콘텐츠가 끝난 지 오래 된 지금의 <디아블로3>는 파밍 게임의 대표주자다. 파밍 게임의 특징은 ‘끝’이 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명 ‘졸업급’아이템 파밍이라는 목표가 유저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때문이며, 파밍이 끝나는 순간 플레이 의욕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즌제도 끝이 없는 콘텐츠의 일환이다. 시즌제는 새로운 업적과 보상을 부여하고 복귀 및 신규 유저들이 기존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작정하고 빼든 칼, ‘고대 원시 전설’
<고대 전설>등급이 추가된 지 어언 2년, 블리자드는 <원시 고대>라는 칼을 빼 들었다.
테스트 서버를 해본 유저들의 말에 의하면 <원시 고대>등급의 등장 확률이 약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칼을 작정하고 빼든 것이다.
다만 유저들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편의성 업데이트인 <무기고>시스템과, 재료창고 기능, 높은 단계의 고행 난이도 입장조건 강화 등과 함께 추가했다.
사실 여타 다른 RPG, 즉 성장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게임들도 <디아블로3>와 콘텐츠 추가 형태가 비슷하다.
만 레벨 확장, 신규 아이템, 새로운 보스몬스터 추가 등이 <디아블로3>에서는 <원시 고대>같은 새로운 등급의 아이템의 추가로 나타난 것 뿐이다.
타 게임들의 경우 엔드 콘텐츠로 PVP가 있지만 지금의 <디아블로3>에서 PVP 콘텐츠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체력보다 수천, 수만 배의 데미지를 초 단위로 넣는 유저들끼리의 PVP가 가능할 리 없기 때문이다.
PVP콘텐츠를 만든다면 아마 <디아블로3>의 모든 수치들의 리사이징이 필요할 테고, 새로운 확장팩이 발매되지 않는 한 현재의 수익 구조상으론 힘들다.
때문에 앞으로도 PVE 콘텐츠와 관련된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 <원시 고대 전설 아이템>은 유저들에게 완전한 ‘끝’을 주지 않는 것의 일환이다.
큰 이변이 없을 경우, <원시 고대 전설>등급은 시즌 10이 시작되면서 본 서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시 고대 전설>아이템이 앞으로 추가될 클래스인 <강령술사>, 새로운 확장팩과 잘 녹아들 수 있을지, 혹은 몇 시즌에 걸쳐 고착화된 효율적인 캐릭터 셋팅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