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30주년 기념작품이자 시리즈 공식 후속작인 ‘더블 드래곤4’는 기존 시리즈가 가져왔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스팀과 PS4 2개의 플랫폼으로 출시됐으며, 시리즈 첫 공식 자막 한글화가 이루어졌다.

그래픽은 기대했던 아케이드 버전이 아닌 패미컴 버전 이식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다만 더블 드래곤 시리즈 중 패미컴 버전이 일본 내에서 호평 받았다는 걸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유의 도트 그래픽은 매우 잘 재현됐다.

액션 요소는 꽤나 매력적이다. 물론 요즘 시대의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나름의 재미가 느껴진다. 공중 콤보나 협력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콤보 액션과 몰려 드리는 적들을 일소 하는 손맛은 꽤나 좋다.

특히 팬들이 좋아하는 ‘팔꿈치 공격’을 비롯해 적을 멀리 날리는 니킥, 높이 띄운 후 아군의 추가 공격을 유도하는 어퍼컷 등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상황들은 액션 게임이 주는 기본적인 재미에 매우 충실한 느낌을 준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적을 사용해서 이런 콤보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스토리 모드 엔딩과 타워 모드 내 특정 스테이지 돌파 후 언락 되는 캐릭터는 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종보스부터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해당된다.

게임 모드는 스토리와 타워, 그리고 듀얼 모드 3가지로 나눠진다. 스토리 모드는 꽤나 볼륨이 크다. 밸트 스크롤과 횡 스크롤이 잘 혼합된 스토리 모드는 고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워 모드는 스토리 모드 엔딩 이후 선택할 수 있다.

타워 모드는 일종의 도전 요소다. 스테이지 내 있는 모든 적을 물리치면 다음 층으로 도전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때는 스토리 모드에서는 언락되지 않는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고 언락된 캐릭터를 활용해서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운드나 효과음은 예전의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 오프닝 음악은 계속 틀어놓고 싶을 정도로 듣는 맛이 있다. 하지만 온라인 협력 모드 미지원이나 자막 한글화지만 일부 요소는 현지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 패드와 키보드 연결 시에 설정 등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다.

설정 부분에서 해상도 선택이나 패드 사용 여부 변경 등의 요소가 없다는 점은 큰 문제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PC보단 PS4 버전을 추천한다. 가격이 큰 부담은 아니지만 30주년 기념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