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논란에 대해서는 답변 회피, 결정된 사항보다는 논의된 사항만 있어

약 6개월 만에 국내 정식 서비스로 모습을 드러낸 포켓몬 고(Pokemon Go)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4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는 그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나이앤틱 한국 공식 기자 간담회에는 약 2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지도 논란에 대한 답변 회피와 서비스에 대한 논의 정도만 언급돼 ‘요란했던 빈수레’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포켓몬 고

포켓몬 고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여러 국가에 출시된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유저가 현실에서 포켓몬 트레이너가 돼 다양한 포켓몬을 수집하고 타 유저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게임이다.

5억 다운로드 이상의 기록과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각종 사건, 사고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논란도 많았다.

특히 국내 서비스는 구글 지도 문제 등으로 인해 타 국가보다 약 6개월 늦은 시점에 서비스가 확정됐다. 지난 24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모두에 출시됐다.

가장 논란이 된 지도 문제는 공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데이터 소스를 이용했다는 답변 외는 하지 않았다. 일부 기자가 오픈 스트리트 맵 사용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이 역시도 답변을 피했다.

이중 지도 사용 부분에서 논란이 됐던 군사보호시설에 대한 조치는 자체 필터링보단 유저들이 문제가 되는 사례를 특정 링크를 통해 신고하면 수정되도록 했다. 이 부분은 여러 차례 기자들의 문의가 있었지만 조속히 수정하겠다는 답변만 나왔다.

그리고 한국만의 콘텐츠 제공이나 편의점, 카페 등 서비스사와 협의 등에 대해서도 특별하게 준비된 사항은 없다, 협의는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남겼다.

또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업데이트 수준 외는 특별히 추가된 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켓몬 고는 운전 중 작동되지 않고 특정 속도 이상일 때 역시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포켓몬 고의 서비스는 다소 급박하게 진행된 걸 알 수 있다. 해당 부분에 대해 기자들은 겨울 시점, 그것도 명절 기간 때문에 무리하게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했으나 나이앤틱 측은 특정 날짜를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결국 나이앤틱 측은 6개월이나 지연됐고 지도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상태, 안전 등의 대책 역시 부족하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서비스를 강행했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고의 지도 내 군사보호시설 문제 역시 업체가 해결하기보다 유저들에게 떠맡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소 늦은 시점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는 포켓몬 고가 과연 국내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드릴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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