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국내 출시와 출시 시기가 문제,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향방이 중요

<포켓몬고>가 드디어 국내에 출시됐다. 24일부터 양대 마켓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해진 <포켓몬고>에 벌써부터 각종 커뮤니티는 늦어진 국내 출시만큼 들썩이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진 <포켓몬고>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 아트 총괄 이사

지난 해 7월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킨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24일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포켓몬고>는 위치기반 기술과 AR(증강현실)기술로 야외에서 <포켓몬>을 포획해 육성하고 곳곳에 존재하는 체육관에서 포켓몬 대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켓몬>이라는 IP와 이미<인그레스>로 AR기술의 노하우를 쌓아온 나이앤틱의 합작으로 탄생한 <포켓몬고>는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야외에서 걸으며 포획을 해야 하는 게임 특성 상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걷다가 교통사고가 나는가 하면 운전 중에 <포켓몬고>를 하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도 일어나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포켓몬고>는 2016년에 한화로 약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무후무한 대박 게임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서서히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지난 해 7월 5일 출시 후 1개월 만에 유저의 3분의 1이 빠져나갔다.

포켓몬고의 출시 직후 활동 유저 수와 활동량 지포. 출처 - 미국 블룸버그 기사

지난 해 9월 매출을 살펴보면 미화 1600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매출은 2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그 후 몇 번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수 와 매출을 만회하기도 했지만 하락세가 계속된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밝혀지면서 유저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국내 출시가 미뤄지면서 유저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기 시작했다.

출시된 지 어느덧 6개월, 드디어 국내에 <포켓몬고>가 출시됐다.

 

늦어진 한국출시는 지도 때문에?

나이앤틱의 '인그레스' 게임 지도. '포켓몬고'의 출시 초기 속초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해외에 첫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에 상륙한 <포켓몬고>. 해외 첫 출시 후 한국 출시 지연이 계속되면서 국내 커뮤니티에는 각종 이야기가 떠돌았다. <포켓몬고>의 기반이 되는 지도 반출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발사인 나이앤틱의 대표인 데니스 황은 지난 해 11월에 있었던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제 구글과 완전히 별도의 회사"라며 <포켓몬고>의 국내 서비스가 <구글맵>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국에서의 <구글맵>서비스 제약이 <포켓몬고>의 출시를 지연시킨 이유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구글맵>이슈와 관련해 구글은 국내 규제 문제를 해결해 한국판 <구글맵>정상화를 위해 작년 한국 정부에 지도반출 신청을 했지만 결국 작년 11월 반출 불허 결정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해외 <구글맵>서비스에서 군부대 등 한국 보안 시설을 가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구글 측에서 “외국판 검열까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국내 '구글맵'서비스 정상화를 시도했던 '구글'

데니스 황은 오늘(24일)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출시 지연과 관련해 “사실 매우 인원이 적은 스타트업"이고, "<포켓몬고>의 인기가 예상 못 할 정도로 커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고 한국어 지원 등에도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지도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묻자 "대중적으로 입수 가능한 지도 데이터를 모아 서비스를 했다, 지도 데이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군사 시설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내부에서 나름대로 분석을 했다는 답변은 하지만 타 국가에서는 지도 정보를 공개하는데 국내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이앤틱은 끝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겨울에 출시된 <포켓몬고>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데니스 황은 <포켓몬고>의 국내 서비스에 특화된 콘텐츠와 관련한 질문에서 “한국만을 위한 콘텐츠는 아직 준비한 게 없지만, 추후 가능성을 여러 두고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작 화면이 바뀐다던가, 여러 아이템 등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기회는 올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포켓몬고>의 콘텐츠 부족은 꾸준히 언급되던 문제였다. 나이앤틱 측은 <포켓몬고>출시 후 처음 기획했던 콘텐츠의 10%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향후 게임 발전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콘텐츠 부족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출시 시기도 문제다. 게임 특성 상 야외 활동이 필수적이지만 지금 한국은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한겨울이다. 위축되는 야외활동과 운동을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이앤틱의 방향이지만 유저 입장에서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역시 '포켓몬' 포획이 주 콘텐츠다.

눈이 내린 뒤 찾아온 한파 덕에 길 곳곳이 빙판길인 점, 곧 명절인 점 등이 국내 출시 초기 흥행여부가 불투명한 이유다.

하지만 IP의 힘이 워낙 강력하고 한번은 다운로드 해 플레이를 할 유저들이 많은 점을 바탕으로 유저들을 계속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 등이 병행된다면 국내에서도 흥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출시 후 6개월, 늦었지만 <포켓몬고>는 국내에 출시됐다. 때마침 IP붐이 일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포켓몬고>가 국내에서 향후 어떤 길을 걸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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