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이하 LCK)>이 개막했다. 어느 시즌보다 뜨거웠던 비시즌 스토브 리그를 거쳐 개막한 이번 시즌에 많은 관심이 주목됐다.

22일 5일차 경기로 마무리한 롤챔스 1주차의 이슈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괜히 ‘필밴’이 아니다, OP 챔피언이 날뛰다.

리그 개막 전부터 OP 챔피언으로 랭크 게임 등에서 ‘필밴’되던 챔피언들이 있다. <렝가>와 <르블랑>, <카밀>이 대표적인 OP챔피언으로 꼽히고 있다.

정글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보이며 현재 최고 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렝가>는 게임 초반 빠른 정글링과 안정적인 체력 관리를 바탕으로 라인 개입과 카운터 정글이 수월하여 <스노우 볼>을 굴리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주차 LCK에서 <렝가>는 밴픽과 승률 모두 100%를 달성하는, 밴이 되거나 <렝가>를 가져가면 승리를 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1주 2일차에 펼쳐졌던 MVP와 BBQ의 첫 번째 경기에서 MVP의 비욘드 선수가 렝가를 잡았다. 경기 초반 BBQ의 블레스 선수가 비욘드 선수의 블루에 접근하면서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지만 빠른 정글링 후 블루로 다가오면서 실패하게 된다.

<렝가>가 아닌 다른 정글 챔피언이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으로 이후 블레스 선수의 <렝가>는 빠르게 6레벨을 달성해 첫 궁극기 갱킹을 바텀 라인에서 성공시킨다.

<카밀>도 역시 밴픽률과 승률 모두 100%를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카밀>은 이동기와 평타 캔슬과 고정데미지, 체력 비례 데미지, CC기와 궁극기를 통한 무적과 변수 생성까지 완벽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며 첫 등장부터 OP챔피언으로서 남다른 성능을 뽐내왔다.

LCK에서는 5일차 경기인 MVP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카밀>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아프리카의 마린 선수가 <카밀>을 상대로 라인전이 강력한 AD 케넨을 꺼내보지만 상대 정글러의 연속 갱킹에 무력하게 당하며 <카밀>의 성장을 허용하게 되고 결국 패배하면서 MVP가 첫 승을 신고한다.

<르블랑>은 LCK 1주차에 한번 등장했다. 역시 2일차의 MVP와 BBQ의 두 번째 경기에서 BBQ의 템트 선수가 <르블랑>을 가져갔다. 상대 라이너인 이안 선수의 <라이즈>도 라인전에서 강력한 챔피언으로 꼽히지만 OP챔피언으로 재탄생한 <르블랑>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초반 2렙 타이밍에 드래곤 지역에서 <르블랑>이 더블킬을 먹으면서 균형은 일찌감치 깨지게 된다. 이후 무난하게 킬 포인트를 먹으며 성장한 <르블랑>을 바탕으로 BBQ는 승리를 가져간다.

<렝가>와 <르블랑>의 경우 시즌6 종료 후 비시즌에 있었던 라이엇 게임즈의 ‘암살자’ 패치로 리메이크된 챔피언이다. <렝가>와 <르블랑>은 무난하게 성장할 경우 상대가 대처하기 매우 힘들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패치로 크게 변화를 겪은 <탈론>과 <카타리나>의 경우 챔피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확정적인 약점이 존재하지만 앞의 두 챔피언은 그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시즌6 종료 후 프리시즌에 진행된 '암살자' 패치

‘암살자’ 패치는 기존의 ‘암살자’로 분류된 챔피언들이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게끔 한 패치다. 라이엇게임즈는 ‘암살자’ 챔피언들의 특징을 잘 살리되 상대가 대처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패치의 기조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렝가>와 <르블랑>은 상대가 대처하기 힘들거나 약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강함을 보이고 있다.

패치 후 시즌7을 접하며 신 챔피언인 <카밀>과 더불어 유저들 사이에서 OP챔피언으로 분류됐다. 그리고 LCK 1주차의 밴픽률 100%와 승률 100%로 프로리그에서도 OP임을 입증한다. 앞으로도 이 OP챔피언들은 프로경기에서 보기 쉽지 않을 듯하다.

밴카드가 10개로 늘어나면서 밴픽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2017 LCK.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10밴 시스템을 도입했다. 더 다양한 챔피언과 경기양상을 유도하면서 보는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현재 날뛰고 있는, 혹은 OP챔피언으로 ‘필밴’되는 챔피언이 약 세네 가지 정도 되면서 도입된 10밴 시스템이 조금 무색해지는 느낌이 있다.

경기를 준비하는 프로 선수들과 팀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변화에 더욱 피곤해질 수 있지만, 정교한 밸런스 패치를 통해 프로 경기에서 더욱 다양한 챔피언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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