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내 열띤 현지화 열풍, 판호 문제 등 갈 길 멀지만 성공 가능성 커

최근 열띤 현지화 열풍으로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신흥 콘솔 시장이 있다. 첫 대목에서 대 부분은 우리나라 시장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정답은 ‘중국’이다.

2015년 7월24일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콘솔 제조, 판매를 금지 시켰던 규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약 15년 만 중국 내 콘솔 판매가 다시 진행된 것.

2000년도 당시 중국 당국은 아동에게 ‘악역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콘솔 개발 및 판매를 금지 시켰다. 이후 2014년 내수 판매용 콘솔 제품 생산을 허용했고, 다음 해 완전히 폐지됐다.

중국 차이나 조이 2016에선 SIE와 MS가 각각 부스를 내고 중국 유저를 맞이했다.

규제가 풀리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마이크로소프트(MS) 측은 즉각 환영을 뜻을 표한 후 곧바로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SIE 측은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은 공세를 펼쳤다. 이미 2015년부터 강도를 높인 현지화 정책 덕분에 한국, 대만 등에서 입지가 탄탄해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대형 게임은 대 부분 중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오히려 한국보다 개수가 높고, 출시 소식도 빠르다.

기대작 중 하나인 ‘니어: 오토마타’는 최근 중문화를 확정했으며, 에이스 컴뱃7, 전국무쌍 사나다마루, 페르소나5, 베르세르크 무쌍, 용과 같이6 등도 중국어로 출시된다. 그 외에도 약 20여개의 게임이 중국어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VR, 무브

Xbox ONE 용은 기어즈 오브 워4와 데드 라이징4, 포르자 호라이즌3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멀티 플랫폼 게임 배틀필드1과 타이탄폴2도 중문화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내부의 대형 회사들의 PS4, Xbox ONE 게임 개발 및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리지널 형태의 타이틀보단 PC, 모바일로 출시된 게임의 이식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의 콘솔 열풍은 기대해도 좋을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쉬운 시장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고 언급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판호’다.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 무조건 발급 받아야 하는 판호는 절차, 기간, 비용, 접수 방식 등 여러 이슈로 외산 게임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판호는 일종의 보호 무역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수 시장 및 개발사 보호를 위해 외산 게임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제한을 하고 있는 것.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신생이나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접근 조차 힘들 정도로 난이도가 있다.

판호는 중국 게임 진입을 위한 필수이면서도 가장 큰 장벽이다.

국내 유명 퍼블리셔나 중견 이상의 개발사 등은 여러 차례 경험을 겪으며 중국 내 주요 퍼블리셔의 힘을 빌리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경험이 전무한 콘솔 업체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문제다.

이미 국내에서는 출시된 게임들 중 상당수가 중국 내 출시가 준비 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는 평균 3~6개월, 심하면 1년이 넘게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해결 방법이 추가로 나와야 하지 않냐는 목소리가 크다. 이제 막 시작된 콘솔은 물론 게임 기존 온라인, 모바일 게임들 역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시기에 타협점이 나올 것으로 중국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콘솔 보급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비하다. 현세대 콘솔 중 아시아 내 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는 Wii U다. 이중 과반 이상은 일본에서 판매됐다.

그 뒤를 PS4, Xbox ONE 등이 뒤 쫓고 있다. 이 둘의 격차는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지만 PS4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IE 측은 PS4의 공식 판매량을 5천3백만대로 발표했다.

최근 중문화를 확정한 '니어: 오토마타'

중국의 콘솔 시장은 2016년부터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고 보는 것이 옳다. 중국 내 판매량은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이지만 기대작 및 중국 내부의 자체 개발작, 다수의 현지화 타이틀 출시 소식들이 나오면서 꾸준히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보니 콘솔 게임 자체를 받아 드리는 과정도 순탄해 보인다. 하지만 PSN이나 Xbox ONE의 네트워크 서비스 개념과 온라인 구매 방식 등에 제한이 많아 이 부분이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지 관계자들은 다운로드 방식보단 패키지 형태를 우선시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매장 내에서 구매하거나 예약 사이트에서 구매해 받을 수 있는 고전적 방식을 우선 시 해야 판매량을 어느 정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콘솔 시장은 인구 비율에 비해 성장 속도는 더디겠지만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틀림이 없다”며 “이 시장은 중국과 일본 게임 업체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는데 국산 게임 개발사들 역시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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