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 사건 사고없이 모두 웃을 수 있는 내년을 위해 노력이 필요..

2016년의 <스타크래프트2> 프로씬은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위태하던 프로리그는 결국 올해로 종료됐고, 이제는 더 나오지 않을 것 같던 승부조작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결국 <블리자드>의 <WCS 코리아>의 지원축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 프로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남아있는 팬들은 지금도 리그의 흥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e스포츠 연말 결산 두 번째 시간으로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변현우 선수의 우승 질주

변현우 선수가 특히 빛났던 한 해였다. <IEM Season X> 준우승으로 시작된 그의 질주는 <Douyu Cup Monthly Final 3,4> 우승, <올리모 리그> 21,22회 월 장원전 우승, WCA 2106 우승, 블리즈컨에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의 우승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다.

변현우는 2016년의 최강 완성형 테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굉장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연습량을 기반으로 한 기본기와 컨트롤, 그리고 감각적인 판단력이 특징이다. 다른 선수들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판단으로 승리를 이끄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지 출처 - 루리웹

변현우의 올 해 특이했던 점은 소속 팀이 없는 무소속의 개인 자격으로 경기를 휩쓸었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합숙을 하며 팀이 만들어주는 연습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한다. 일반적으로 입시 준비를 위한 야간 학습을 하는 고등학생을 떠올리면 생각하기 쉽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를 할 시에는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임을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연습량으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2.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종료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팀 단위의 e스포츠 리그로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이하 프로리그)>가 201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최종 종료됐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한국 e스포츠 역사와 함께하며 14년 간 지속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게임 리그였다.

프로리그의 폐지는 갑자기 이루어 진 것은 아니었다. 2,3년 전부터 리그 폐지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고, 올해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관심을 가져주는 팬의 수 자체가 적은 것에 있다. e스포츠 종목이 인기가 있으려면 해당 게임이 재미있고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많아야 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스타크래프트2>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는 캠페인 모드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멀티플레이, 즉 경쟁 게임에선 유저들의 인기를 얻는데 실패한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주관하던 <스타크래프트 2 스타 리그(SSL)>이 블리자드 주관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의 공식 대회 목록에 빠지면서 리그가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폐지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스포티비 측은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확실하게 리그 진행 여부를 밝힌 것은 아니다.

프로리그가 종료되면서 프로 구단도 7개 중 5개 팀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생활 기반을 보장해주는 프로 팀이 해체되면서 선수들은 이제 당장 내년 시즌부터 선수 개개인이 ‘생존’을 건 경기를 치뤄야 할 지도 모른다.

 

3. 승부조작 사건

검찰에서 공개한 개요도

올해도 <스타크래프트2> 프로씬은 승부조작에 자유롭지 못했다. 프로씬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던 이승현 선수가 승부조작의혹으로 지난 1월에 검찰에 구속된 것이다.

작년의 사건에 이어 다시 발생한 사건으로 그나마 어려운 상황에서 부활을 꿈꾸는 프로 리그 무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다.

유난히 승부조작에 자주 엮이는 이유로 <스타크래프트2>프로 선수들 대부분이 불안정한 미래와 낮은 생활 수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점, 1:1 게임인 특성 상 승부조작이 쉽다는 점 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연령층이 낮은 편인 선수들이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로 <스타크래프트2> 수많은 팬들이 실망하며 등을 돌렸고, 그 피해는 순수하게 노력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까지 돌아갔다.

 

4. 2017 WCS 개편안

최근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 리그 개편안을 내놓았다. WCS 코리아와 WCS 서킷으로 나눠졌던 작년의 체제는 2017년에 순위체계인 WCS 코리아와 글로벌, WCS 서킷으로 구분된다.

한국 지역은 GSL이 2회에서 3회로 늘어났고 각 대회 총상금은 약 1억 7천만원으로 책정됐다. 거기에 IEM 시즌11 경기와 함께 <슈퍼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2회 진행될 예정이다. 총 상금은 3천만 원.

WCS 서킷 대회는 드림핵 오스틴과 옌셰핑, 발렌시아, 몬트리올로 결정됐다. 각 대회 상금은 약 1억 1700만 원이다. 더불어 총 상금 1만 달러 챌린저 대회가 4회 열리며 WCS 서킷과 GSL의 경우에는 지역락으로 묶이게 되어 해외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WCS 2017년 개편안에서 특이한 것은 GSL 올스타와 더 월드 올스타 대결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IEM 카토비체 현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작년과 다르게 GSL및 모든 <스타크래프트2> 대회가 <트위치>플랫폼에서 중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7년에는 부디 사건 사고 없이 선수와 관계자, 팬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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