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 시드권 유지 문제도 불거져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10월 31일 중국 LOL 프로리그 LPL의 프로팀 ‘EDG’ 의 미드라이너 ‘폰’ 허원석, 원거리딜러 ‘데프트’ 김혁규 선수의 계약종료와 LCK 로의 복귀를 암시한 것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첫 신호탄이었다.

두 선수의 계약종료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한국 선수들의 계약종료 발표와 국내 프로팀의 기존 선수 계약종료 발표가 잇따르면서 스토브리그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락스 타이거즈’ 와 ‘KT 롤스터’,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 ‘CJ 엔투스’ 가 대부분의 기존 선수들과 계약종료를 하고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선수들이 국내 복귀를 암시하면서 유명 S급 선수들이 대거 이적 시장에 풀려났다.

'락스 타이거즈'를 지금까지 지탱해온 선수들. 다행히 국내 리그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그 틈에서 발 빠르게 먼저 리빌딩에 성공한 팀은 ‘KT 롤스터’ 였다. KT는 감독과 코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계약종료를 하고 전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을 영입하면서 로스터를 완성했다.

특히 이 선수들은 전부 우승경험 및 커리어가 풍부한 선수들인 만큼 올해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던 전적을 만회하려는 프론트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다음으로 올해 우승으로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성과를 올린 ‘SKT T1’은 정글러 ‘벵기’ 배성웅과 탑라이너 ‘듀크’ 이호성 선수와 ‘피넛’ 한왕호, ‘후니’ 허승훈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특징인 '후니' 허승훈

공격적인 챔피언이 주로 사용될 것이라는 내년 시즌의 메타에 맞춰 공격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다시금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는 올 시즌 롤드컵 준우승을 기록한 기존 선수 전체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은퇴를 선언한 ‘트레이스’ 여창동을 코치로 영입하며 리빌딩 중인 타 팀보다 먼저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명 팀원들의 호흡이 중요한 LOL인 만큼 롤드컵을 거치며 이미 호흡이 맞춰져 있는 삼성이 S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타 팀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주목되고 있다.

리그 하반기 롱주의 연승을 견인했던 '크래쉬' 이동우, LOL한국서버에서 8주동안 랭킹 1위를 유지한 적도 있다.

‘롱주 게이밍’ 은 ‘크래쉬’ 이동우와 ‘커즈’ 문우찬을 제외한 선수들과 계약종료를 하고 미드라이너로 ‘비디디’ 곽보성과 ‘플라이’ 송용준, 봇듀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 이름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롱주는 이번 시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새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진에어 그린윙스’는 쿠잔’ 이성혁을 제외한 선수들과 결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는 ‘괴물 테란’ 으로 유명한 최연성 전 프로게이머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을 영입하며 남은 팀들도 스토브리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앞으로의 LCK 프로 팀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LOL팀 감독으로 처음 부임하게 된 최연성 감독.

이번 스토브리그는 각 팀들의 주축선수들이 전원 계약 종료를 하는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LCK의 시드권 유지 문제 등 여러 이슈들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 구 ‘삼성 갤럭시’ 소속 선수들이 전부 계약종료를 하고 중국으로 진출한 일명 ‘엑소더스’ 라 불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선수들을 전원 교체했던 삼성의 경우처럼 팀의 성장, 혹은 성과의 주축이 된 선수들이 모두 떠나도 스폰서가 리그 시드권을 유지할 수 있는 현 시스템 때문에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팬덤 약화라는 스포츠 리그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단 단위의 시드권도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해외에 비해 열악한 LCK 환경을 생각하면 해외 진출을 통한 몸값 상승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족쇄가 될 수 있으며 선수가 팀과 팀원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스폰서의 주요 목적인 상위 리그에서 기업명 노출을 통한 마케팅 또한 제동이 될 수 있기에 스폰 동기가 약해지는 단점도 존재한다.

시드권 문제는 E스포츠의 짧은 역사에 비해 큰 인기를 얻는 과정에서 생겨난 성장통인만큼 각계 관계자들과 팬, 선수들이 동참하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번 스토브리그의 귀추가 주목되며 이를 바탕으로 펼쳐질 내년 시즌 또한 각계 각층의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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