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서비스가 종료되곤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개발이 중단 돼 많은 유저들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어떤 게임들이 개발 중단 됐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거상 2 : 황금의 지배>

2002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거상>의 후속 작으로, 2005년에 발표 됐습니다. 경제를 바탕으로 둔 게임인데다, 인기가 많았던 <거상>의 다음 시리즈라는 기대감이 컸었죠.

<거상>이 동아시아를 무대로 설정한 반면, 이 게임은 전 세계를 다루고 있어, 게임 자체 규모도 큰 편이였습니다. 시작하는 장소는 1502년경의 유럽의 리스본으로 스페인을 무역, 생산의 전초 기지로 성장시킨 크라우제의 후계자인 6명의 주인공으로 시작 될 예정이었습니다.

48개의 도시와 알타미라 동굴, 피레네 산맥 폭포, 사이클롭스 거주지, 알프스 얼음성 입구 등 다양한 던전들과 도시, 길드 업무를 하는 시청, 거주지, 교역소, 항구 등의 경제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거상>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용병 시스템에서는 수도사, 발명가, 기사, 총잡이, 전사, 바이킹 등 다양한 구성이 있었습니다.

이에 유저들의 첫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첫 비공개 테스트에서 23만 명이 모였으며, 2차 테스트를 위해 다시 또 모집했지만 버그로 인해 2차례 정도 테스트를 연기하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그 후 이 게임의 끝을 보이게 된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면서 개발이 취소 돼 일부 유저를 제외한 다른 유저들은 해보지도 못한 상태로 사라지게 됩니다.

<거상 2>의 개발사인 조이온은 지난 2006년에 조이토토와 합병했으나, 조성용 대표이사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되면서 자금난을 겪어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2008년에 상장이 폐지되고, 개발진 역시 뿔뿔이 흩어진데다 판권 또한 인수가 되질 않아서 나올 수 없는 상태가 돼 버리고 맙니다.

 

<커맨드 앤 컨커 온라인>

RTS장르로, 지난 2014년 2월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개발 취소로 인해 마찬가지로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게임입니다.

등장하는 진영은 크게 3가지로 유럽 연합(EU), 아시아-태평양 연맹(APA), 국제 해방군(GLA)로 나뉩니다. 각 진영별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각 한 명의 클래식 장군이 존재하고, 그 외의 장군은 과금이나, 게임 플레이머니(게임 재화)인 CP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알파 테스트 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콘텐츠나 유닛 구성은 미완성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빅토리 게임즈는 2013년 11월 중 <커맨드 앤 컨커 온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해 팬들의 기대심을 끌어 모았지만, EA에서는 11월을 이틀 남겨둔 10월 29일 개발 중단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빅토리 게임즈는 폐쇄됐고, 개발진들 역시 사전 통보 없이 해고처리 되기도 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게임의 퀄리티가 기대치에 비해 낮아서 유저들이 원하던 게임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온 <커맨드 앤 컨커>는 끝을 내리게 됩니다.

 

<헤일로 온라인>

헤일로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첫 공식 온라인 게임으로 화제가 됐던 이 게임은 세이버 인터랙티브가 개발을 담당하고 검수 및 지원은 마이크로소프트, 343인더스트리가 해왔습니다.

<헤일로 온라인>은 4인부터 16인의 유저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PC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별도의 캠페인 모드는 구현하지 않았으며, 부분 유로화로 서비스 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각 개발사는 <헤일로>를 온라인이라는 특성에 맞춰 게임을 수정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8월 26일(현지시간 기준)에 VG247 등 외신에서 개발사 세이버 인터랙티브가 공식적으로 중단 선언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테스트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추가 개발 기간에도 게임성이 나아지지 않자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Glorious Leader(위대한 영도자)>

미국의 한 게임 업체가 <김정은>을 소재로 한 게임을 발표했습니다. 이 게임은 클라우드 펀딩으로 제작 됐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김정은>으로 등장하고, 그와 절친(?)인 데니스 로드먼이 함께 등장합니다. 게임 내용은 <김정은>이 미군을 상대로 싸움을 해 북한을 지킨다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입장에선 좋아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없으리라 믿습니다) 엄연히 풍자를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또한 소니에서 제작한 영화 <인터뷰>의 상영이 취소되자 여러 사람들이 북한 정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이 게임 역시 그에 힘입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모금으로 “곧 출시 될 예정이다“라고 했지만...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나(이렇게 얘기해도 한 군데 밖에 생각이 안 나겠죠?) 해킹 공격으로 인해 게임 데이터 전체가 파괴되는 사태가 벌어져 개발 중단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영상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1.5>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사라진 버전의 게임으로, 사실 <바이오하자드 1.5>란 이름 자체는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과 유저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1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바이오하자드 2>에서 약 70% 정도까지 개발을 완료했다가 중단하고 새로 제작된 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오하자드2>이고, 개발을 하다 만 것이 <바이오하자드 1.5>라는 것이죠.

어째서인지 외부로 유출돼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배경은 삼림지대의 폭발이 일어난지 2개월 후, 라쿤 시는 이미 무수한 좀비가 배회하는 죽음의 거리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작은 피부병이 발생했고, 사람들은 사건과 관련성을 걱정했지만 충분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병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돼 거리의 사람들이 차츰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 살아남은 한명인 신참내기 경찰관 레온은 무엇인가로 문을 막아서 좀비의 침임을 막고 있었지만 무기나 음식물도 떨어져 체력의 한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살아남기 위해 남은 힘을 다해 경찰서 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때 한 여자가 오토바이로 문을 부수고 경찰서 현관에 뛰어 들어오는데 그녀의 이름은 <엘자 워커>로 <레온>과 같은 목적의 한 사람으로 등장 합니다.

왜 이 게임이 개발을 중단 하고 새로 제작했는가는 제작자인 <미카미>는 현실감에 대한 강조로 인해 배경 자체가 심심하고 반복적이 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했고, 전문 스토리 컨설턴트가 바이오 하자드 2의 시나리오에 대해 혹독한 비평을 하면서 7~80% 정도 완성된 게임을 뒤집어 엎고 처음부터 다시 개발을 시작한다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바이오하자드 1.5>의 캐릭터와 많은 부분의 스토리는 살아남게 되고, <엘자 워커>를 <바이오하자드 1> 남자 주인공의 여동생인 <클레어 레드필드>로 변경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레온>을 젊은 신입 경찰로 다시 디자인 됐으며, 나머지 부분은 유지됐습니다.

그 외 다른 조연 캐릭터들도 다시 구성되고, 대사 역시 처음부터 다시 써졌고, 배경 또한 전체적으로 재구성됐습니다.

훗날 인터뷰에서 <바이오하자드 2> 제작진들은 “사실상 1.5 버전이 2이고 이건 3라는 발언을 해 유저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프로젝트 혼>

지난 2014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엔씨소프트에서 개발을 했으며, 거대로봇이 등장하는 TPS장르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2054년을 배경으로, 아시아 연합을 비롯한 전 세계는 쿠바에서 3일동안 대전쟁을 벌이지만 결국 쿠바에서 핵 미사일이 발사돼 전 세계는 황폐화됩니다.

그럼에도 핵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지대와 남아있는 자원을 찾기 위해 전쟁은 끊임없이 지속돼 2079년,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의 뇌로 움직이는 로봇이 발명돼 전장에 투입 된다는 설정의 스토리입니다.

<지스타>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대전쟁 이후의 전투씬 플레이를 담고 있습니다. 메카닉 전투와 유저 편의를 위한 바이크와 멀티콥터 드론 등 여러 모드로 변신이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대 로봇과 합체도 가능합니다.

그랬던 게임이... 엔씨소프트에서 <프로젝트 혼>의 개발을 취소하게 됩니다. 당시, 횡령사건 이후 두 달만에 프로젝트가 취소됐기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횡령 건과 프로젝트 취소와는 일절 관련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시장 상황을 여러모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히면서 <프로젝트 혼>은 영상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사일런트 힐즈>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소니인터렉티브 공포 플레이어블 티저(P.T)를 공개 했습니다. 이 티저는 새로운 사일런트 힐로 밝혀졌습니다.

제작자로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아버지인 <코지마 히데오>를 필두로 <기예르모 델 토로> <이토 준지>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티저 게임 자체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사람의 공포를 자극하는 연출과 장치가 세심하게 깔려있어 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았고, 기존 사일런트 힐 시리즈 팬들 역시 기대가 크다고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3월부터 코지마 프로덕션의 해체 예정설이 돌기 시작하고, 코나미 내에서 <코지마>를 부사장을 일반 사원으로 강등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우려가 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엔 발매 취소가 돼고, 스토리 담당을 하고 있던 <길예르모 델 토로>가 2015년 4월 25일 인터뷰에서 확인 사살까지 합니다.(애도...)

이렇게 제대로 만나 볼 수 없게 된 이 게임은 개발 취소 발표 후 스토어에서 플레이어블 티저가 삭제되고, 데이터 자체를 서버에서 내려버려 이미 설치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지워버리면 다시 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러 이 게임이 들어간 계정을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일도 발생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 D (가칭 데미안)>

무협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액토즈소프트>에서 개발되던 프로젝트 D (가칭 데미안)으로, <액토즈소프트>에서 모바일 위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중단된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들 중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이 게임이 밝혀진 것으로는 유튜브에 Project_D라는 제목으로 올려 진 동영상으로 시작됐는데요, 크라이엔진3로 제작됐으며, 동영적인 요소가 들어간 판타지 MMORPG입니다.

넓은 필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거대한 보스 몬스터 등 많은 신경을 썼다고 느낄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을 토대로 보자면, 개발이 상당 부분이 진행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으로 밖에 접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마비노기 2: 아레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합작으로 진행된 이 게임은, <마비노기>의 후속작으로 등장해 2012년에 진행된 <지스타>에서 직접 시연이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실사풍의 일러스트와 풀 3D 그래픽을 보여주는 <마비노기 2: 아레나>는 <마비노기>나 <마비노기 영웅전>처럼 별개의 게임으로 봐달라는 개발자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게임으로 소개를 했는데요, 또 넥슨에서 지스타 출품작 기자 간담회에서 MMO-ARENA라는 새로운 형식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발표도 했습니다.

던전을 플레이하는 유저와 별개로 이를 관전하는 유저가 있으며, 이 관전자가 던진 유저에게 개입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차별화를 둔 부분은 관전자에 대한 부분이 될 듯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지스타> 이후 한동안 정보가 공개되지 않다가 2014년 1월에 돌연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심지어 개발진들 역시 쪼개져 다른 부서로 흩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대표 이사였던 <서민>의 공식 코멘트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작성한 내용을 보면,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본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적절한 시기에 보다 나은 모습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입니다.’라고 밝혀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준비한 게임 이야기 게임 개발 중단된 게임들 어떤 것이 있을까?는 여기까지입니다. 항상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인데요, 다음시간에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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