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의 단비를 내려주는 한글 패치 제작 팀 ‘팀 왈도’

최근 스팀과 정품 타이틀 등 각종 패키지 게임에서 한글화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한국 유저들에게 단비 같은 한글화를 직접 나서서 한글 패치 제작을 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팀 왈도>로,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오로지 본인들의 의지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번역 작업을 통해 리더가 없어 팀 멤버도 그 때 그 때 마다 바뀌면서 작업을 진행 합니다.

■ <팀 왈도> 어디에서부터 시작했을까요?

<팀 왈도>의 시작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트>의 고전 게임 갤러리에서 시작됐습니다.

때는 지난 2011년 11월 1일 한 고갤러(고전 게임 갤러리 유저)가 한글화팀을 만들자는 제안과 함께 로고를 올렸는데, 이걸 보고 웃음 터진 고갤러 및 일부 네티즌들이 게임 및 기타 미디어 매체를 ※<왈도체>로 합성한 뒤 <팀 왈도>의 이름으로 공개했던 것이 팀 이름의 유래라고 합니다.

※<왈도체>란?
게임 마이트 앤 매직 6에 등장 하는 NPC <WALDO>의 대사 발번역으로 유명해 지기 시작했으며, 해당 NPC의 대사는 “Hello! Mighty fine morning, If you ask me, I am Waldo.”를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왈도.”로 이런 류의 번역 스타일을 왈도체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단순히 유머로 넘어가는 줄 알았으나... 게임 불리(Bully) 한글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유머소재였던 <팀 왈도>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그 소재로 쓰일 때처럼 의도적으로 왈도체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난 2012년 8월 15일 카페를 개설하고 한글화를 진행하던 고전 게임 갤러리 한글화 팀이 비공식적으로 본인들의 별명을 <팀 왈도>로 정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팀 왈도>는 실체하는 단체인가요?

<팀 왈도>는 실체가 없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고정적인 멤버가 모여 있는 것이 아닌 게임 한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팀 왈도>라는 이름을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한글화 제작을 이끈 유저와 참여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팀 왈도>라는 이름 자체는 오픈소스로 지향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자유분방한 시스템 덕에 누구든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모였다가 얼마든지 빠질 수 있어, 계획이 엎어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게임들의 한글화 작업을 일궈냈습니다.

■번역 작품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개그요소로 작업해 많은 유저들을 낚시(월척이다!) 한 작품으로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 <폴아웃 택틱스> <배트맨: 아캄 시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스카이림>의 경우 사실상 <팀 왈도>의 부흥 아닌 부흥(?)을 불러오기도 했는데요, 일부 번역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Cicero NPC의 대사중 “For the Night Mother!”를 “야간 어머니를 위해!”라고 번역했는가 하면, Hadvar는 “도와주시오! 공격하오 그 것들이 나를!”이라는 <왈도체>를 적용해 많은 유저들을 속인 것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 외에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의 제목을 <의무의 전화: 현대전 3>로 바꾸는가 하면, <배트맨 아캄 시티>의 공식 영상에서 자막에 “그것은 너의 도움! 추억!”이라고 번역을 통해 <팀 왈도>만의 개그를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공식적으로 <왈도체> 없이 순수하게 번역한 작품으로는 <Iji> <불리(Bully)> <마피아> <백 투 더 퓨처 더 게임> <FTL> <굶지마 시리즈> <페이데이> <사우스 파크 진리의 막대> <윌레스와 그로밋의 엄청난 모험> <GTA 산 안드레아스> 등 다수의 게임들을 한글화 했습니다.(너무 많아서 다 적기엔 길어져서 약간의 생략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 많은 작품들 속에서도 작업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무산되기도 했는데요, 게임 <페이데이 2>의 경우 잦은 업데이트 및 들쭉날쭉한 번역 인원들 등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어 팀을 해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버킬 소프트웨어가 번역가 모집을 시작해 넣어본 결과 번역팀 인원의 대부분이 공식 번역팀으로 들어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나오지 않는 한글화 그대여...)

이 외에도 <언더테일> 한글화 작업에서 개발자가 직접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Iij> 개발자가 직접 홈페이지에 한글 패치 파일을 올려주기도 했습니다.(대단한 사람들...)

한글로 번역하는 이 팀은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번역 작업을 이뤄 종종 <팀 왈도>의 마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또 게임 로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제작됐는데, 각 게임의 이름을 <왈도체>식으로 변환해 유머스러운 면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공식 한글화 패치는 아니지만, 여러 유저들을 위해 작업하는 <팀 왈도>의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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