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작과 대작의 기로에서 놓친 아쉬운 요소들, 왜 마피아3는 GTA5가 못됐나

10월 기대작 중 하나였던 ‘마피아3’가 뜨겁다. 좋은 이유라기보단 나쁜 이유로 말이다.

전작에 이어 약 6년만에 출시된 멀티 플랫폼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마피아3는 한층 나아진 그래픽과 탄탄해진 이야기, 그리고 각종 신규 요소로 출시 전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특히 이야기 부분은 한층 풍부해진 실시간 영상과 CG 연출 등으로 유명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줬다. 복수에 기로에 놓인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한 시간대, 시각으로 전달하는 과정은 정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마피아3는 스팀을 비롯해 플랫폼 평가에서 10점 만점 기준 6.5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개발 기간과 높은 기대감에 비하면 예상보다 부족한 결과다.

‘그랜드 셉터 오토5’(GTA5)와 견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다 출시 이후 평작 수준으로 평가가 떨어진 마피아3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래서 GTA5에는 있지만 마피아3에는 없는 요소에 대해 알아봤다.

왜 멀티 플레이가 없었을까? 사소한 협력 모드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멀티 플레이 모드
GTA5의 진정한 재미는 멀티 플레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글 플레이에서도 엄청난 재미를 주고 있지만 멀티 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상황들은 GTA5가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피아3에는 싱글 플레이 외에 다른 모드는 없다. 온라인 환경 내에서 할 수 있는 요소나 아니면 간단한 소셜 기능 등도 없다. 온라인 기능이 필수에 가까운 요즘 콘솔 시대에 온라인 기능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단벌 신사..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 왜 적들과 경찰은 링컹 클레이를 알아보지 못할까?

2.캐릭터 커스텀 마이즈 기능
GTA5의 커스텀 마이즈 기능은 싱글, 멀티 플레이 모두에서 만족감을 줬다. 다양한 커스텀 요소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드는 요인이자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경쟁 게임들도 커스텀 마이즈 기능에 많은 공을 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피아3에는 없다. 복장이 바뀌는 건 이야기 전개 상황에서 몇 번 존재할 뿐, 유저가 직접 복장을 선택해서 변경하고 외모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미션 외 즐길 요소를 적극적으로 살린 GTA5와 비교해서 많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넓은 뉴보르도에서 유저는 오직 살인과 파괴만 할 수 있다.

3.도시 환경
60년대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뉴보르도는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제작돼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속에서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지나가는 일반인 캐릭터를 때리거나 아니면 현금 보관기를 훔치는 일 정도다.

GTA5를 즐기는 유저는 그 속에서 수많은 이벤트를 만나게 된다. 상점에서 무언가를 구입할 수도 있고 기분 나쁘면 물건을 훔칠 수도 있다. 각종 미니 게임부터 예상을 넘은 성적 콘텐츠를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생동감 넘치는 도시는 유저로 하여금 다양한 시도를 하게 만들었다.

왜 뛰는 걸 넣지 않았지? 개발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4.점프
GTA5를 하면서 재미있는 변수 역할 중 하나는 점프였다. 이게 사실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이걸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다. 심지어 높은 빌딩에서 하는 고공 낙하 같은 멋진 일부터 기차나 커다란 차에 매달리는 일 등의 액션 요소도 있다.

마피아3에는 아쉽게도 이 기능이 없다. 주인공은 간단한 벽을 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높은 곳을 가는 방법은 없다. 사다리가 없으면 주인공은 높은 곳으로 갈 수 없고 그나마도 몇몇 미션의 한정돼 사용될 뿐, 일반적 상황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주먹과 군용 나이프 하나로 뉴보르도를 접수하신 링컨 클레이

5.근접 무기
마피아3의 또 하나의 의외였던 점은 근접 무기가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야기 전개에서 군용 ‘나이프’를 획득하긴 하지만 그 외는 어떠한 근접 무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군용 나이프와 맨주먹으로 적을 모두 상대한다.

GTA5는 간단한 근접 무기들을 제공한다. GTA 시리즈 자체가 근접 무기를 꾸준히 넣어왔고, 야구 배트부터 골프채 등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무기 들로 의외의 격투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요소는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사실 이 외에도 찾아보면 더 많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한 명의 캐릭터만 조작 가능한 부분이나 차량 보관 주차장이 없다는 것 등 정말 많다.

마피아3가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고 본다. 하지만 어른의 사정 또는 개발사의 사정으로 인해 등장하지 못한, 추가되지 못한 요소들은 이 게임이 위대한 차량 대도둑이 되는 길을 막아 버렸다. 참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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