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에게는 최고, 듣고 보는 재미가 잘 살아 있는 이식작, 아쉬운 부분도 많아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X는 21세기 일본 서브 컬처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이자, ‘보컬로이드’ 문화의 대표적 상징인 하츠네 미쿠를 활용한 이식작이다.

기존 버전은 VITA용으로 올해 초에 출시됐다. 국내에도 정식 출시됐지만 아쉽게도 일본어 버전 그대로 나왔다. 그때 당시 출시된 게임을 고화질 그래픽으로 이식했다.

하츠네 미쿠의 탄생은 2007년 8월 출시된 보컬로이드2 소프트웨어의 이미지 캐릭터부터다. 일본의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가 선보인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였던 이 제품은 초반 당시에는 별 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마니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금의 문화로 발전됐다.

PS4로 그녀가 돌아왔다!

이 성과를 발판으로 이 캐릭터는 세가와 도요타의 스폰서를 받게 됐고 향후 애니메이션, 콘서트, 니코니코 동영상 등 다양한 플랫폼, 장르, 형태로 확장되며 지금의 수준이 됐다.

올해 3월 출시된 비타 버전을 PS4로 리마스터링 한 이번 게임은 복장 및 일부 콘텐츠의 확장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존 비타 버전과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다.

-장점
이번 게임은 기존에 없던 ‘라이브 퀘스트 모드’라는 신규 요소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 모드는 미쿠를 비롯해 다수의 보컬로이드 캐릭터들과 대화 이벤트를 즐기며 5개의 영역을 노래의 힘으로 채우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녀와 대화하는 라이브 퀘스트 모드는 꽤나 즐겁다.

유저는 미쿠와 대화하고 다양한 선택을 도와 5개의 영역을 모두 완료하면 된다. 과정은 기존과 달리 특정 수치만큼 볼티지 게이지를 채워야 성공하는 형태다. 기존은 체력이 모두 떨어지면 게임 오버 되는 형태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음원 공략을 위해 다양한 복장, 악세서리, 모듈 등을 선택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리듬 게임에 약하더라도 어느 정도 플레이를 반복하고 아이템을 모으면 자연스럽게 조금 플레이를 못해도 아이템의 지원을 통해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다.

짜잔! 플레이만 해도 다양한 아이템을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모듈은 상점에서 구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라이브 퀘스트 플레이 도중 나오는 ‘찬스 타임’ 조건을 완료하면 무작위로 획득되는 방식을 띄고 있다. 그래서 낮은 난이도의 게임 플레이를 반복해도 어느 정도 이상의 모듈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진행되는 동안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미쿠나 보컬로이드 캐릭터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에 따라 특별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아마 하츠네 미쿠 시리즈를 여러 콘텐츠로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매우 재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엄청난 수의 아이템이 당신을 기다린다!

모듈이나 복장 등의 아이템은 무려 300개가 넘으며 DLC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숫자의 아이템이 등장한다. 스테이지는 30개이고 음원에 맞춘 다양한 안무와 연출 등이 더해져 자신의 스타일이나 취향에 맞춰 멋진 음악과 무대를 즐길 수 있다.

-단점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지만 이 게임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는 VITA 버전에서 지적된 점들 그대로다. 이식작이기 때문이겠지만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아아.. 눈이 즐겁다.. 눈이..

우선 곡 수가 기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메들리 6곡을 제외하면 24곡이 있다. 이는 라이브 퀘스트 수와 동일하다. 프리 모드를 제외해 버리면 이 모드 밖에 남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동일한 곡과 라이브 퀘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이 생긴다. 무작위로 획득하는 모듈 덕분에 아무리 게임을 잘하는 유저라도 해도 어쩔 수 없이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한다. 초보에게는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를 오래 즐긴 유저들에게는 불편한 부분이다.

헐.. 결국 내가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무한 반복?!

특히 일부 모듈은 보컬로이드와 관계 개선, 이벤트를 위해 필요한데 이를 얻지 못해 임무 전개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이 부분은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존의 이야기를 담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형태의 연출 없이 라이브 무대에 초점을 맞춘 전개 때문에 보는 재미가 줄었다는 의견도 많다. 이는 마니아와 초보 유저와의 차이에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 완전히 단점으로 보긴 어렵다.

아아.. 뭐라고 하는거지..

그리고 시리즈 중 이벤트가 가장 많아 압도적 대사량이 있지만 현지화가 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읽고 듣는 재미가 충실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면 이를 놓칠 수 밖에 없다.

-총평 (10점 만점 기준 7점)
그러나 300여개가 넘는 풍성한 모듈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DLC, 그리고 고화질 그래픽으로 수놓은 멋진 무대 연출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이 시리즈를 오랜 시간 즐긴 유저보다는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나 하츠네 미쿠 입문형 게임을 찾는 유저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초보 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

그래도 입문용으로는 최고다! 미쿠를 원하는 자라면 놓치지 말자.

시리즈를 아직 즐기지 않았다면, 아니면 하츠네 미쿠 게임을 한 번 접해보고 싶었던 유저라면 이 게임을 통해 입문해보자. 하츠네 미쿠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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