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는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다. 지상전의 왕자라는 이명에 걸맞게 전차는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력으로 전장을 주도하는 기동병기로서 세계 각국에서는 보다 뛰어난 전차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다양한 전차들이 등장한다. 지상전의 왕자답게 어느 게임에서든지 뛰어난 성능으로 묘사된다. 아예 전차만 등장하는 게임도 나오기도 했다. 월드 오브 탱크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월드 오브 탱크에는 2차대전은 물론 냉전 초기 전차가 나오며, 러시아와 중국,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으며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유명한 전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등장하는 '공성전차'에서부터 커맨드&컨커 시리즈의 상징 '맘모스탱크', 서양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워해머 40K에서 등장하는 '랜드레이더'까지 게임에서도 현실 못지 않게 전차들이 전장을 누비고 있다. 

테란의 희망,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아크라이트 · 크루시오 공성전차

발매된 지 20년이 가까워지지만 아직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도 그 열기는 대단하다. 그 중에, 테란 유저 뿐만 아니라 저그, 프로토스 유저까지도 잊을 수 없는 유닛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즈탱크, 공성전차다.

공성전차는 테란이라는 종족에서 필수적으로 활용해야하는 유닛이었다. 주요한 지점에 알맞게 박힌 공성전차는 방어는 물론 공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얼마나 공성전차를 잘 활용하냐 에 따라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공성전차는 적진을 돌격하는 현실의 전차보다는 화력 지원을 하는 자주포에 가깝다. 공성 모드 외에도 탱크 모드가 있지만, 실제 존재하는 전차보다 장갑이나 기동력이 매우 뒤떨어져서, 공성 모드 상태로 활용하는 것이 강제된다. 물론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이러한 맹점을 노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면서 종전에 아크라이트 전차가 퇴역하고 새로 크루시오 전차가 전장에 투입되었다. 크루시오 전차는 아크라이트 전차와는 달리 단포신이며, 체력이 미세하게 상승되었다. 본래 아크라이트 전차가 인구수 2를 차지했는데, 크루시오 전차는 3으로 변경 돼, 비정규직이던 한 명이 마침내 정규직으로 올라섰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떠돌기도 했다.

전작처럼 크루시오 전차는 공성 모드를 통해 저그와 프로토스에게 위협적인 포격을 가할 수 있으나, 위에 말한 대로 인구수가 늘었고, 가격도 올라간 데다가, 불멸자나, 궤멸충 같은 천적 유닛이 생겨, 전보다는 활용 폭이 줄었다. 하지만 공허의 유산에서는 공성 모드 상태로 수송이 가능하게 변경 돼 간접적으로 상향을 받았고, 그에 따라 아군이 필요한 화력을 지원해주고 있다.  

스페이스마린의 또 다른 힘, 워해머 40K 시리즈의 랜드레이더

워해머 40K는 1983년부터 시작되어 지금도 서양에서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니어쳐 게임이다. 공식 룰북인 코덱스는 계속 발간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니어쳐들이 발매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많은 오프라인 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미니어쳐 게임이라는 생소한 장르 게임인 워해머 40K가 한국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워해머 40K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PC게임 던 오브 워가 발매되고 나서부터다. 방대한 세계관을 완전히는 담지 못했지만 던 오브 워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니어쳐 게임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고, 나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에 때문에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는 던 오브 워2가 발매되었고, 현재 던 오브 워3가 제작 중에 있다.

워해머 40K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족은 두말할 것이 없이 스페이스마린이다. 이들은 약물과 수술을 통해 보통 인간보다 강화된 존재로서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파워아머를 무장하고 사악한 카오스 종족과, 원시적이지만 호전적인 오크들과 맞서는 존재다. 하지만 아무리 신체를 강화했다고 해서,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스페이스마린의 특성상 한계가 올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스페이스마린을 지원하는 다양한 차량이 개발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랜드 레이더다. 

황제를 추종하는 기계교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랜드 레이더의 외양은 실제 존재했던 1차대전 초기 전차 mk1을 빼다 닮았다. 하지만 위력은 실제 모델과는 다르게 아주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제작 기술이 소실 돼, 모든 랜드 레이더는 오로지 스페이스마린 만이 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스페이스마린 역시 챕터 차원에서 한 대, 한 대를 소중히 다루며, 정말 필요한 전장에만 배치한다.

이는 PC 게임에서도 똑같은데 게임에 나오는 유닛 중에서 가장 높은 방어력과 대전차화력으로 등장한다. 너무 압도적인 화력으로 인해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며, 단 한 대만 제작할 수 있도록 제한 돼 있다.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보병 유닛인 터미네이터를 유일하게 수송할 수 있다. 

쌍포와 압도적인 내구력, 커맨드&컨커 시리즈의 맘모스 탱크

RTS 명작 게임인 커맨드&컨커 시리즈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맘모스 탱크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형상을 가진 전차다. 세계관이 분화된 레드얼럿2는 아포칼립스 탱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름을 바꾸기는 했지만 쌍포와 엄청난 내구력은 변하지 않았고, 테크트리의 마지막 유닛으로 위용을 가지고 있다.

맘모스 탱크는 시리즈 첫 작품인 타이베리안 던에서 등장한다. GDI의 최종 테크 유닛으로 나오며, 쌍포와 막강한 미사일을 무장해 어떤 적이든 상대할 수 있는 무적의 유닛이다. 게다가 자체적인 수리 능력도 있어서 일정부분 타격은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안 좋은 가성비 때문에 그리 자주 쓰이는 유닛은 아니었다. 

다음 작품인 타이베리안 선에서도 맘모스 탱크 mk2라는 이름을 가지고 사족보행 로봇으로 등장한다. 여전히 압도적인 화력과 내구력으로 지상전의 왕자로 군림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가격, 느려터진 기동성으로 인해 상당한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단 몇 대 만으로도 상대 대군 공격을 말 그대로 밟아버리는 위엄을 보여주며 최강 유닛임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전작 무한궤도 맘모스 탱크도 캠페인에서 볼 수 있다. 

커맨드&컨커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타이베리안 트와일라잇에서도 어김없이 나온다.  게임 설정 상의 변화로 인해 이번에는 다시 4족 보행에서 무한궤도로 돌아온 형태로 나온다. 쌍포, 강력한 내구력은 여전하지만, 상성이 복잡해졌고, 인구수 문제로 인해 전보다 압도적으로 전장을 휩쓸지는 못한다. 

레드얼럿 시리즈에서는 이름을 바꾼 아포칼립스 탱크로 등장한다. 비록 이름을 바뀌었지만 쌍포, 엄청난 내구력이라는 아이덴티티로 보아 원작의 맘모스 탱크를 빼다 닮았다. 아포칼립스 탱크 역시 레드얼럿 시리즈 최강의 유닛이다. 또 다른 세계관인 C&C 제너럴에서는 오버로드 탱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역시나 쌍포와 압도적인 내구성으로 다른 탱크도 짓밟을 수 있다. 

탱크로 변하면 천하무적, 오버워치 바스티온

바스티온은 옴닉이라는 오버워치 세계관 상에 등장하는 로봇이다. 본래는 인간의 평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전투병기였던 바스티온은 최후의 전투에서 손상된 이후 10년동안 잊혀진 채 버려져 있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가동된 바스티온은 이상하게도 삶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세상에 뛰어든다. 

오버워치의 영웅으로 등장하는 바스티온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투로봇이다. 하지만 궁극기를 쓰면 8초동안 전차로 변신한다. 전차로 변신하면 주무기가 전차포로 변신하고 데미지 역시 상당히 올라간다. 거기에 스플래시 데미지까지 있으니 폭발적인 DPS를 자랑한다. 거기에 메르시가 지원해주면 말 그대로 전차의 위용으로 상대를 압살하는 바스티온을 볼 수 있다. 

기동성은 일반 모드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궁극기를 사용했을 시 추가 아머까지 얻는다. 게다가 영웅이 조금 작아지기 때문에 맞추기도 어렵다. 또 바스티온의 경계모드로 인해 궁극기 게이지가 빨리 차오른다. 게다가 스플래시 범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쏘아도 상대를 맞추기 쉽다. 공격, 방어, 집요하게 달려드는 상대 플레이어를 떨쳐내고 반격하는데 등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궁극기로 꼽힌다. 

좋은 궁극기다 보니 상대 플레이어도 바스티온이 궁극기을 쓰기 시작하면 모두 도망가 버린다. 그로 인해서 상대 플레이어의 눈을 피해 궁극기를 쓰는 것이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정석으로 통한다. 또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속도가 줄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의 궁극기를 피하기가 조금 어려워지는 약간의 단점도 있다. 

전쟁은 분명히 없어야하고 끔찍한 것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병기인 전차 역시 많은 게임에서 등장한다. 아직도 전차가 전장을 누비고 있지만, 언젠가는 전차가 게임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과거의 유물이 되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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