셴의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 담은 DLC, 거대 로봇으로 전쟁의 끝을 찾다

‘셴의 마지막 선물’은 뛰어난 재미를 가진 전략 게임 엑스컴(X-COM) 시리즈의 최신작인 엑스컴2의 신규 DLC로 연구요원 ‘릴리 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엑스컴 시리즈는 클래식으로 불리는 3개의 본 편과 그리고 2개의 외전으로 처음 등장했다. 현재의 엑스컴 시리즈는 리부트 개념으로 보면 된다.

전작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이후 출시된 2편은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재미와 게임성으로 출시와 함께 전 세계 큰 호평을 받았다.

릴리 셴은 전작의 레이몬드 셴 박스의 딸이자 후속편에서 그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아바타 프로젝트’부터 매우 다양해진 비밀, 특별 이벤트, 그리고 외계인에게 점령 당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담은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3월과 5월 출시된 두 개의 DLC는 나름의 반전 돋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엑스컴2의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에일리언 헌터즈’는 거대한 보스와 대립을 다뤄 화제였다.

오늘 리뷰 할 DLC 셴의 마지막 선물은 기존 DLC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유닛과 전략, 전술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DLC가 출시되도 여전히 바쁜 엑스컴 기지의 내부.. 아.. 외계인 해부 하라고?

이 DLC는 연구요원 셴에게 주어진 오래된 어드벤트 MEC 생산 공장을 습격하는 미션과 유저들이 기대했던 로봇 MEC를 비용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릴리 셴의 특수 임무도 재미있지만 새로운 유닛으로 생산할 수 있는 SPARK 기체는 기존과 다르게 시원하면서도 파격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쉽게 이야기하면 전 DLC에서 나온 보스급 외계인을 아군에서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MEC는 생산에 결과에 따라 다양한 스킬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커다란 외형만큼 능력도 출중한 SPARK 유닛.. 이제 대량 생산해보실까?

*장점
우선 기존 DLC보다 볼륨 자체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내용면에서는 알차다. 기본적으로 앞의 구성 DLC가 없어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고, 전투의 판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

에일리언 헌터즈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시나리오와 유니크 아이템 등이 나왔지만 일부 밸런스 문제와 전략을 무시하는 너무 강한 보스급 외계인 덕분에 큰 호평은 받지 못했다.

작전 수행하러 갑니다! SPARK가 있으니 든든하네요!

하지만 셴의 마지막 선물 편은 기존 전략(엄폐하고 기습, 또는 전략적인)과는 다른 맛을 제공한다. 강력한 SPARK 유닛을 활용, 종전보다 빠르고 화끈한 전투를 감행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체는 비용으로 양산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종전 용병들과 다르게 취급된다. 필요에 맞춰 (비용만 충분하다면)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고 다양한 작전에 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용병을 희생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엑스컴 내 기지 속에는 죽은 용병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 내 새로운 인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공장 시설을 잘 파악해 더욱 강력한 SPARK를 생산하도록 하자.

실용성 면에서도 매우 좋다. 이 유닛들은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전략성을 높여준다. 물론 공격에는 장사 없지만 큰 화력의 공격 위주로 적의 수를 줄여주거나 진영을 압도할 수 있다.

반대로 탱커 역할처럼 시선을 끌고 용병들이 후방 지원 사격이나 저격, 아니면 측면 공격들을 유도하는 것도 된다. 숨고 엄폐하고 싸워야 하는 방식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전술이다.

그래서 기존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다른 방향성의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보스 외계인이나 난이도가 높은 미션 등에서도 효과적이고 유리한 전략 전술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화끈하다면 안쓸 수가 없겠죠?

이를 얻기 위한 과정은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하다. 셴과 함께 문제의 어드밴트 시험 시설을 찾아 다수의 미션을 완료하면 된다. 릴리 셴과 관련된 이야기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어드밴트 시험 시설은 고층 빌딩과 흡사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임무를 완료해 해당 지역을 돌파하면 서로 교량이 연결돼 더 다양한 형태의 SPARK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 릴리 셴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오래된 MEC 공장, SPARK의 탄생 비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엑스컴 마니아라면 꽤나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근접 펀치는 무려 데미지가 7이나 됩니다. 이정도면 골로프킨 선수 수준인가!

그리고 기존 DLC가 없어도 셴의 마지막 선물 DLC 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가 풀리므로 엑스컴2 플레이 이후 추가 DLC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걸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점
기존 DLC들이 가진 아쉬운 부분들이 함께 담겨 있다. 우선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다소 부족한 볼륨을 들 수 있다. 릴리 셴과 함께 떠나는 미션은 인상적이고 즐겁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2개의 DLC는 커스텀 마이즈 요소와 유니크 아이템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물론 에일리언 헌터즈는 추가 시나리오도 있지만 전작 엑스컴과 비교했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다.

그 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릴리 셴과 그의 아버지 셴 박사의 이야기를 담았고 새로운 형태의 유닛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거운 건 사실이나 볼륨이 적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된다.

기계는 잘 분리해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파악해 봅시다.

또한 SPARK 기체의 외형을 크게 커스텀 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꽤나 기계처럼 생긴 외형이라 오히려 현실성 있어 보이긴 하지만 얼굴 형태만이도 수정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 외는 크게 문제가 없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즐길만한 요소를 가진, 그리고 두고두고 파고들 부분이라는 점은 맞는 것 같다.

아바타 프로젝트가 잘 진행 중이니 우리도 SPARK로 반격을 노려보아요.

*총평 (10점 만점 기준 7점)
DLC 라는 점이고 확장팩 수준의 볼륨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기존에 보여주던 형태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도라는 점은 꽤나 매력적으로 판단된다.

특히 SPARK 생산은 왠지 중독성 있게 계속 시도하게 된다. 셴과 관련된 미션을 풀면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어드벤트 MEC 생산 공장의 비밀과 엑스컴 세계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위풍당당! 이제 더욱 강력해진 엑스컴 부대로 외계인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자구요!

그리고 수비 형태의 임무 수행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화끈한 공격 성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용병이 덜 죽어도 되는 점도 만족스럽다.

엑스컴2를 충분히 즐긴 사람이라도 이번 DLC를 통해 다시 엑스컴과 SPARK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셴과 관련된 비밀 이야기도 함께 알아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