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TV애니메이션의 게임화, 연애 게임과 RPG의 적절한 조화.. 재미는 글쎄?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페스타 봉화현란(이하 봉화현란)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이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의 인물과 배경을 게임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봉화현란은 20세기 대재앙 낙성우로 인해 전 세계가 괴멸 당한 상태에서 탄생한 신 인류 ‘성맥세대’가 학원으로 둘러 쌓인 애스터리스크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페스타 봉화현란.. 이름이 참 길다.

이곳은 무투대회 성무제를 통해 학원, 학생 간의 서열을 가리고 재명제사서, 모두의 12인 등을 가려 학원, 도시를 운영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졌다.

게임은 연애 게임처럼 인물 간의 대화와 대립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이야기 부분과 2명의 캐릭터가 1조가 돼 다른 팀과 겨루는 배틀 부분으로 나눠진다.

연애 게임에 이런 이벤트는 필수 아니겠습니까?

-장점
원작의 특성을 잘 살린 이야기 전개 부분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게임을 하는 동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원작에서는 주인공 야마토와 유리스 중심의 전개에서 벗어나 카린이나 사야 등 다른 인물들과 대화 및 파트너십을 맺고 무투대회 성무제에 나설 수 있다.

성무제에 나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훈련 중인 야마토군.

그리고 풍성한 보이스와 다양한 이벤트 장면들은 원작의 팬이라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보이스는 듣는 재미가 충실한 일본 게임답게 아주 좋다.

그리고 애스터리스크라는 독특한 세계관 설정 덕분에 매우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의 핵심 재미이자 이 게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초반 이야기 전개는 작품, 게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꼼꼼한 한글 요소도 눈길을 끈다. 번역 부분은 반다이남코와 인트라게임즈 답게 아주 잘 되어 있다. 캐릭터들의 특성을 반영한 말투나 대사 번역 등은 원작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리고 있다.

-단점
쉬고 단순한 형태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초반 이 게임은 꽤나 재미있다. 대사를 보는 맛도 솔솔하고 이벤트 장면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전투가 주는 밋밋함은 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투는 좀 다르다. 초반 전투는 쉽기 때문에 별 다른 조작 없이도 승리할 수 있지만 중, 후반부터는 급격히 달라진 난이도로 유저를 당혹 시킨다.

이게 적이 엄청나게 싸움을 잘한다는 것보다는 그냥 데미지가 엄청나게 높아서 한 번의 실수로 그냥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의미다.

이렇다고 해도 재미만 있으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재미가 별로 없다. 무기에 따라 액션이 바뀌고 스킬 역시 성장에 따라 달라지지만 데미지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대사가 주는 재미는 좋다. 충실하다. 허나 중, 후반에는 반복성이 짙어진다.

그래서 오히려 대사를 보고 하하, 웃으면서 즐기다가 전투 부분에 들어가면 급 답답하고 피곤해진다. 특히 아군의 답답한 인공지능은 발암을 일으키기에 딱 좋다.

전투 조건 중에 배치를 파괴해야 하는 부분은 무작위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갑작스럽게 아군이 패하는 요인도 이 배치 때문.

이야기 전개의 즐거움도 빈약한 전개가 아쉽다. 전체적으로 1회차 정도는 즐겁게 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정형화된 몇 가지 패턴만 보여 더 즐길만한 요소가 없다.

히로인 공략을 즐긴다면 그래도 해볼만 하지만.. 추천하긴 어렵다.

*총평(10점 만점 기준 4점)
이 게임은 자막 한글화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던 작품이기에 기대를 한 유저들도 많이 있겠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보여줬다고 보긴 어렵다.

인공지능의 단순함은 게임을 급 질리게 만들고 후반의 반복적 패턴의 데이트나 이벤트 형식은 초반 신경 쓴 캐릭터성과 전개에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미안하다면서 히로인에게 발군의 스킬을 날리는 주인공.

그냥 이야기 전개에 다른 히로인 루트 등을 공략하는 재미를 찾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 한글 RPG 라서 구매하거나 해봐야겠다는 유저라면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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