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게임의 복귀, 잔혹한 액션으로 만들어지는 처절한 사투

리부트는 요즘 게임 산업의 대표 키워드다. 오래 전 출시된 숨은 명작들을 현시대의 기술력으로 재해석하는 이 방식은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며 많은 개발사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둠’ 리부트 버전이나 큰 성공을 거둔 ‘툼레이더’ 리부트, 그리고 쉐도우 오브 워리어나 스트라이더 비룡, 수왕기 등의 작품도 리부트로 등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중 의외의 작품이 리부트 돼 유저들을 만났다. 바로 89년 개발사 사이그노시스가 아미가 플랫폼 및 슈퍼패미콤, 제네시스 등으로 선보인 쉐도우 오브 더 비스트가 그것이다.

1989년에서 2016년으로 컴백한 아브론

사이그노시스는 퍼즐 게임 ‘레밍즈’ 시리즈로 국내 유저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쉐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구성으로 후속작까지 출시돼 인기를 누렸다.

이 게임은 사이드 스크롤 방식이지만 퍼즐 형태와 흡사한 요소들도 많았으며 독특한 조건에 따라 점수를 높게 만드는 요소 등으로 묘한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부트돼 PS4로 독점 출시된 동명의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새로운 요소, 그리고 기존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구성한 다양한 설정 요소들이 더해져 원작을 초월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분노! 분노! 적들을 사정 없이 제거하는 아브론

*장점
우선 원작이 가졌던 시나리오를 다양한 연출과 이벤트 신으로 극대화 시켰다. 주인공인 아브론은 악의 군주 말레토스에 납치돼 인간에서 짐승으로 변한 존재다.

원작에서는 대사 정도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해당 부분 과정과 아브론이 각성해 말레토스에게 복수하게 되는 원인 등을 다양한 연추로 확인 시켜준다.

덕분에 대사가 거의 없는 게임이지만 아브론이 왜 저렇게 잔인하게 변했지만 그리고 악마와 인간 모두를 적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

액션 부분도 시원하고 호쾌, 잔인하다. 단순한 몇 개의 버튼 만으로 진행되지만 리듬 액션 느낌의 타이밍 요소가 더해져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준다.

퍼즐 요소로 어드벤처 느낌을 살렸고 각 스테이지마다 랭킹이 따로 존재해 다회차를 즐기는 재미도 있다. 특히 랭킹에 민감한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은 충실한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신체 절단과 선혈 효과는 꽤나 강한 편이다. 실제 게임을 하다 보면 잘 구성된 물리엔진 효과에 맞춰 흩날리는 신체와 선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게임은 사이드 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된다. 버튼만 연타해도 쉽게 적을 제압할 수 있다.

한 개의 버튼 만으로도 6~10가지의 처형 액션을 볼 수 있으며 특정 보스나 캐릭터에게는 매우 잔인하고 연출이 보너스로 더해져 나온다. 과감한 액션을 좋아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

그리고 방어나 반격, 잡기, 필살기 등의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해 이를 연속적으로 사용해 적을 물리치다 보면 한 편의 무협 액션을 즐기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호쾌한 오의 ‘분노 체인’은 이런 부분을 극대화 시킨 일종의 초필살기다. 몰려드는 수많은 적들을 잔인한 액션으로 제거하는 이 요소는 원작 이상의 재미를 주는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점수가 팍팍!

*단점
그러나 해당 게임은 위의 요소가 거의 전부다. 3D 그래픽도 준수하지만 전체적 측면을 보면 좋다고 보기 어렵다. 거창해 보이지만 중, 후반으로 갈수록 비슷한 형태의 반복이 짙어진다.

초반의 게임은 쉽고 어느 정도 대충 플레이 해도 극복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중반 부턴 난이도가 급 상승하고 타이밍이 까다로워져 짜증을 유발한다.

특히 아브론의 액션이 내가 조작하는 타이밍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안든다. 타이밍에 맞추면 ‘완벽’이라는 단어가 뜨지만 실제 조작하다 보면 제대로 맞는지 감이 잘 안온다.

보스전의 난이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말이다.

그리고 초반 엄청난 로딩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물론 초반 이후 확연히 줄어들긴 하지만 재시작이나 게임 오버 이후 다시 시작할 때 로딩은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퍼즐 요소의 부실한 설명은 자칫 짜증을 유발 시키는 요소가 되고 답답한 시야와 일부 캐릭터나 적들의 반복적인 패턴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리어 이후 자신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나 좀 했나?

*총평 (10점 만점 5점)
솔직히 말하면 쉐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고전 게임의 리부트라는 점을 제외하면 큰 장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보긴 어렵다. 꽤나 실망스러운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원작 팬에게도 잔인한 액션이나 체인식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도 괜찮다, 라고 권하기에 애매하게 모자라고 부족해 보인다. 리부트이지만 절반의 복귀 정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나마 추천을 한다면 원작의 엔딩이 궁금했던 사람 정도다. 1989년 출시됐던 원작의 엔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유저라면 한 번쯤 정주행 해볼 가치는 있다.

로딩 중 즐기는 미니 게임.. 설마 길어서 넣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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