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첫 한글화, 10주년 기념작 다운 면모.. 그야말로 남자의 게임

세가에게 '용과 같이' 시리즈는 일종의 효자와 같다. 10년 동안 꾸준히 롱런한 몇 안되는 작품이자 무너져 가던 세가를 살려주는 주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센무 시리즈를 넘어 일본식 오픈 월드 게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고마움 때문인지 세가는 용과 같이 시리즈 10주년에 대한 많은 공을 들였다. 주인공 키류와 인기 캐릭터 마지마의 시작을 담은 용과 같이 제로 편을 비롯해 오늘 리뷰로 이야기할 리마스터 작품 용과 같이 극 등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유저들과 소통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용과 같이 극

이 중에서도 용과 같이 극은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PS2 버전을 현세대 성능에 맞춰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화질의 그래픽으로 재현된 카무로쵸의 모습은 극에 달한 완성도를 보여주며 유저를 환락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원작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섬세한 이야기 구조가 대거 보강 됐으며, 인물들 간의 관계부터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 다양한 서브 미션 추가 등은 원작의 팬은 물론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에게도 충실한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점
당연히 한글이다. 이 시리즈는 대사가 많고 어렵기로 유명하다. 웬만큼 일본어를 하는 유저들이라고 해도 쉽게 즐길 수 없었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관계부터 당시 일본 시대상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언어의 문제는 꽤나 심각했다.

마지마 이 분의 등장은 이 게임의 활력소가 된다. 그야말로 최고다.

그래서 이번 자막 한글화 출시는 시리즈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미 한글화로 유저의 찬사를 받고 있는 SIEK 측에서 꼼꼼하게 검수한 자막은 분위기는 물론 캐릭터까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부분은 간사이, 오사카 사투리를 사용하는 캐릭터들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등장 내내 큰 웃음을 안겨주는 최고의 캐릭터 마지마 고로의 대사는 충실함을 넘어 완벽에 가까운 번역을 보여준다. 자막이지만 한국어로 들리는 착각이 느낄 정도다.

그래픽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시리즈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 용과 같이 제로 편과 비교해 보면 완벽, 최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1편과 이를 리메이크한 HD 버전과 비교해보면 최고 수준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뛰어난 그래픽.. 그래서 돌아다니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벤트 신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피부와 표정, 머리결 등은 정말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키류 카즈마의 피부와 수염, 그리고 머리결을 보고 있으면 세가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 캐릭터를 되살려냈는지 느낄 수 있다.

독특한 캐릭터인 마지마 고로는 물론 섬세한 감정 변화를 엿볼 수 잇는 니시키야마 아키라는 실제 사람이라고 착각이 될 정도로 개성도 넘치며 잘 제작돼 있다. 당연히 유미나 완전체 '하루카' 등 모든 등장 인물이 섬세하게 재현됐다.

주요 무대인 카무로쵸는 매우 섬세하게 재현됐다. 간판들은 실제처럼 보기 좋게 됐으며 매장 등 내부의 모습도 충실히 구현됐다. 특히 편의점의 잡지는 너무 잘 제작돼 있어서 일본 게임 특유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인 3명. 그리고 10년이 지나게 된다.

오픈 월드 게임답게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장소를 오고 가며 펼쳐지는 중심 이야기 외의 부가적 이야기는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남자와 관련된 다양한 서브 임무는 예상 외의 재미로 가득하다.

중심 이야기는 그야말로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계속 빠져 들고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완전히 몰입하기엔 조금 황당한 이야기도 일부 있지만 일본 게임 특유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어느 새 빠져들 수 있다.

마지막은 시원한 전투에 있다. 이 게임 내 주인공인 키류는 총 4가지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기본인 불한당부터 러시와 파괴자, 도지마의 용이 그것인데 이는 성장 요소에 따라 다양하고 강력한 기술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남자의 액션을 보여주자!

특히 적들의 스타일에 맞춰 해당 스타일들을 교체 하면서 싸우게 되는데 기본, 빠름, 강력, 그 혼합 스타일 등의 특색을 지고 있어 한 개의 캐릭터지만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성장에 맞춰 매우 다양한 기술들이 대거 생겨나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도 솔솔하다.

*단점
이 게임을 GTA 시리즈랑 비교하는 입장이라면 너무 단점이 많다고 할 수 있고 독자적인 게임이라고 본다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픈 월드 방식의 게임이지만 자유도 면은 GTA 시리즈와 비교하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조건 내 전투를 제외하면 유저가 할 수 있는 건 뛰어다니면서 일반 NPC들과 어깨가 닿는 정도만의 자유도가 있다. 그래서 일본판 GTA 같은 생각으로 이 게임을 샀다면 후회할만한 부분들이 꽤나 많다.

뭐.. 이 정도 이야기는 괜찮지만.. 황당 무계한 서브 임무도 상당히 많다.

임무들의 진행이 단조롭고 답답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일부 임무는 굳이 중심 이야기에 그것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며 서브 임무들은 다소 황당한 결말로 유저를 당혹케 만든다.

이는 최근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게임은 PS2로 나온 원작을 리마스터 했다는 걸 고려한다면 이는 지극히 당연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주는 답답함이나 당혹감이 작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할 것이 많다. 다소 제약이 있지만 말이다.

*총평 (10점 만점 기준 8점)
10주년을 맞이해서 출시된 기념작 답게 용과 같이 극은 충실하면서 탄탄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당시 시기에 이만큼의 게임성을 보여줬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만약 시리즈를 못해봤다면 해당 게임은 필히 즐겨본 후 다른 게임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너무 충실한 원작 이식 덕분에 불편한 세이브 요소나 원작의 당황스러운 진행 요소, 낮은 자유도 등은 방대하고 편한 오픈 월드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제한적이고 답답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하루카와 함께 떠나는 카무로쵸 모험.. 이 아니라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걸 떠나서 용과 같이 극은 꼭 해볼만한 이유가 가득하다. 이야기에 빠져 키류의 삶을 즐기다 보면 어느 새 카무로쵸에 있는 자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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