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백계 차원에서 아프리카TV는 반드시 규제해야
"내 아이들이 봐도 좋을만큼 건전하면 되겠죠?"
지난 2012년 5월 아프리카TV 기업설명회에서 아프리카TV의 저작권 위반 및 음란성 논란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서수길 대표가 한 말이다. 자신이 취임한 시점부터 아프리카TV가 내 아이들이 봐도 좋은 만큼 건전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4년이 지난 현재 아프리카TV의 모습은 달라졌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아프리카TV는 끼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 1인 미디어를 만들어낸 주역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방송 진행자가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성은 물론 동물학대, 음주역주행 차량 방송 사건 등 갖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아프리카TV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BJ에 대한 징계에는 소극적이면서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수준의 대책을 내놓는데 그쳐 사업자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같은 사태를 PD수첩이 지난 4월 12일 '빗나간 욕망 - 1인 인터넷방송의 늪' 편에서 일부 BJ의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방송의 문제점을 보도하며, BJ들이 이런 방송을 하는데도 인터넷 방송사들이 이를 방조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수실 대표는 단합대회 자리에서 "PD수첩 XX놈들이 뭐라고 하든 X까, XXX, XX놈들. 이렇게 욕할 수 있는 것이 아프리카TV야"라고 발언했다. 건전한 방송을 만들겠다던 아프리카TV 대표가 한 말이다.
아프리카TV가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의 핵심은 '별풍선'이다. 현금과 같은 재회인 '별풍선'을 더 많이 획득하기 위해 적지 않은 BJ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아프리카TV 역시 별풍선 수익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를 넘은 방송임에도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e스포츠 승부조작 프로게이머 개인방송 차단에 대해서 "자유인의 신분으로 방송을 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비난을 받자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방송에서 물의를 빚어 영구정지를 당했 BJ를 복귀시키기도 했다.
별풍선에 눈이 먼 자극적이고 선정성인 방송,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를 알면서도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 아프리카TV에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정말 당신의 아이들이 봐도 좋을만큼 건전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말이 가벼운 사람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맹자의 말이있다. 건전한 방송을 위해 노력한다던 그들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과 같은 미온적인 태도는 당장 회사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멀리보면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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