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게임 업계의 화두는 '게임 매장남'이었다. 소개팅에 나온 취업 준비생 여성에게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과 인맥을 동원해 업계 매장 시켜주겠다는 한 게임 업계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올리긴 했지만 변명에 가까운 내용이 주였고 뒤로는 여성에게 법정에서 보자는 식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해당 남성이 재직 중인 기업을 포함 게임업계 전반의 이미지도 타격을 받았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 격이다.

사실 게임 업계의 인력 문제는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문제된 바 있는 일베 사건으로 3년 가까운 시간과 수억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간 게임이 하루 아침에 간판을 내리는 등 꾸준히 지적되고 언급되어 온 문제다.

문제의 시발점은 젊은 인력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게임 업계 특성과 쓸만한 인재의 부재로 인한 검증되지 않은 인력 구인, 그리고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주로 온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게임 업계로 한정할 수 없는 사회 전반의 문제지만, 유독 게임 업계에서 이런 이슈가 많이 생기는 건 인재를 파악하고 다듬을 시스템이 부족해서다. 게임업의 경우 게임사와 유저가 1차적으로 접하는 특수성 때문에 여타 업종보다 더욱 확실한 검증과 교육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대기업이나 중소 기업들은 체계화된 교육이나 인턴, 정규직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왔다. 인력들은 바로 업무에 뛰어들기 보단 몇 달에 걸쳐 적응하고 다듬어졌다.

그러나 게임 업계는 이런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대형 게임사는 그나마 괜찮지만, 스타트업이나 사람 한 명이 급한 중소 기업은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사람을 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당장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긴 어렵겠지만,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는 신입 사원이나 입사자를 대상으로 기업 문화를 꾸준히 어필하고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 문화라는 것이 거창한 틀에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배려하고 업무와 직책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은 강압적이지 않아야 하지만 확실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이며 회사 직원들이 무엇을 목표로 일하고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몇몇이 아닌 회사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도 줘야 한다.

혹자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그런 걸 언제 가르쳐"라고 반문하겠지만, 이는 경영인 한 명의 몫이 아닌 회사 전체 직원들이 조금씩 노력하고 다듬어야 할 문제다. 기업 문화 자체를 배우기 보단 스스로 판단하고 습득하면서 돌출된 행동이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딱딱한 사칙을 정해 제약을 두자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언급했듯 게임사와 유저간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그 범위 내에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조금씩 개선해 간다면 연이어 터진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들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게임 업계는 하이 리스크의 대표적 산업군이다. 하나의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금이 들어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리스크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몇 년에 걸친 공든탑과 오랜 시간 올려놓은 기업의 가치가 한 두 명의 돌발 행동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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