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에서 준비한 [ABCD]는 게임의 콘텐츠를 A(Action), B(Business model), C(Character), D(Design) 4가지로 나누어 분석하는 코너다. 

[ABCD]의 첫 번째 게임은 '히트'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RPG '히트'가 정식 서비스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히트'가 가진 장점 및 단점을 ABCD로 살펴보자.

Action - ★★★★★

언리얼엔진4를 사용한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공중콤보, 던지기, 내려 찍기 등의 액션 연출과 자유도 높은 스킬 시스템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히트'의 액션은 훌륭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히트'의 전투는 핵앤슬래시 방식을 채택해 몰이사냥의 시원한 재미가 있으며, 캐릭터 이동과 스킬 이펙트가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각 스킬마다 공중에 뜨거나 기절하게 되며, 각 상태마다 연계기가 발동되어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 특수 기술을 사용할 때의 시점도 캐릭터로 줌인되는 다양한 카메라 연출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하면 발동되는 반격기와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결투장, 난투장 같은 실시간 PvP 콘텐츠에 긴장감과 컨트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시원한 액션과 높은 타격감, 화려한 카메라 연출 그리고 컨트롤의 재미까지. 액션만 놓고 본다면 '히트'는 모바일에서 펼칠 수 있는 최상급의 액션을 제공하고 있다.

Business model - ★★★★☆

'히트'는 무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특히 지역을 넘어갈 때마다 더욱 강력한 장비로 변경해야하는 기존 모바일 RPG와 달리 하나의 무기를 강화하고 승급시켜 최고의 등급까지 만들면 현재 준비된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장비를 바꾸지 않고, 성장이 중심이라 꾸준히 플레이하면 누구나 최고 등급인 불멸 장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특별임무 및 미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게임 내 재화는 물론 아이템까지 적절한 수준으로 제공해 인내심만 있다면 전혀 과금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 특정 기간에만 판매되는 보석 뽑기

장비의 성장은 무작위로 상위 등급을 획득하는 합성과 기존 아이템의 상위 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승급으로 구분된다. 게임 초반에는 합성을 통해 높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향후에는 승급을 통해 방어구 셋트 아이템과 초월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승급에는 보석이 필요하다. 보석은 요일 던전인 '성역'과 스토리 모드에서 획득할 수 있지만 여타 아이템에 비해 획득하기 어려운 편이며, 아이템의 추가 능력치 부가부터 승급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히트'에서 중요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상점을 통해 뽑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특정 기간 동안 이벤트 형식으로 보석 뽑기가 제공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Character - ★★★☆☆

'히트'에는 대형낫을 무기로 사용하는 '아니카', 양손검을 사용하는 '휴고', 쌍검을 사용하는 '루카스', 마법지팡이를 사용하는 '키키' 총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니카'와 '루카스'는 빠른 공격과 시원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근거리 캐릭터이며, '휴고'는 느리지만 강력한 한 방이 특징인 근거리 캐릭터, '키키'는 마법을 이용해 적이 다가오기 전에 처리하는 원거리 캐릭터다.

▲ 원거리 캐릭터는 오직 키키만이 존재한다

원거리 캐릭터가 '키키' 하나라 근거리 캐릭터와 달리 원거리 캐릭터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흔한 활을 사용하는 캐릭터도 없다.

또한 지속적으로 캐릭터 간의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균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PvP 콘텐츠에서 '루카스'는 강력한 대미지와 스킬의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거리형 신규 캐릭터의 추가와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esign - ★★★☆☆

'히트'에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험 모드', 레벨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시험의 탑', 보석을 획득할 수 있는 요일 던전 '성역', 거대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레이드', '결투장' 및 '난투장', '길드대전'과 같은 PvP 콘텐츠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히트'의 게임 디자인은 캐릭터의 육성과 파밍에 집중한 모습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록 좋은 등급의 장비를 주어지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시험의 탑'에서 게임 재화부터 장비까지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함에 따라 결투장, 레이드가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등 게임 내의 모든 콘텐츠가 캐릭터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 이와 같이 성장에 집중된 구조는 게임 초반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지만, 어느 정도의 아이템 파밍이 끝난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흥미를 떨어지게 만든다. 

아이템 부분에서도 장신구는 레이드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고, 승급 없이 랜덤으로 결정되는 합성으로만 성장시킬 수 있어 오직 운에 맡겨야 한다.

방어구 셋트 아이템도 문제점이 있다. PvP나 PvE에 특화된 방어구를 제외하면 사용되는 아이템이 거의 없다. 특히 방어력 15% 증가 효과를 제공하는 셋트 아이템의 경우 기본 방어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어 공격력 특화 방어구와 방어력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 방어력 셋템보다 기본 방어도가 높은 대미지 셋템

또한 모든 방어구 및 무기가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옵션을 지니고 있으며, 각 캐릭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 전용 아이템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결투장과 난투장 같은 PvP 콘텐츠도 일단 넘어지거나 스턴에 걸리면 끝나는 한 방 싸움으로 진행되어 좋아하는 일부 이용자를 제외한다면, 일일 및 월간 퀘스트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상이 적은 것도 PvP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히트'는 최근 1~4개의 캐릭터를 한 팀으로 구성하여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전투할 수 있는 신규 던전 '혼돈의 균열'을 추가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은 향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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